< 토요일 오전, 경주 터미널 스타벅스점ㅡ잡다한 생각과 아메리카노

모미의 일상

토요일 오전, 경주 터미널 스타벅스점ㅡ잡다한 생각과 아메리카노

유니모미 2022. 1. 8. 12:1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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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초딩졸업을 이틀 앞둔 유니가 컴퓨터 자격시험을 치른다고 오전부터 함께 나왔다
생각지못한 매서운 바람이 부는 학교 운동장을 지나, 아이를 시험장에 데려다주고 근처 터미널 스타벅스에 커피 한 잔 시켜 앉았다

손이 꽁꽁얼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더 소중하다.  커피 맛을 잘 모르지만, 스벅 아메리카노엔 언제나 진심인 나다


언제부터였나는 모르겠지만, 이 커피 한 잔은 내게 참으로 많은 위로와 기쁨이고, 안식이었던 것같다

이.  아메리카노도 곧 가격이 오를거라던데, 나의 삶의 위안이자 신경안정제이며 활력소인 너를 위해 기꺼이 몇 백원 더 쓰리라ㅎ 생각해본다

사실,커피값을 줄인다면 많은 절약이 될 거란 건 안다. 가끔은 고민하기도 한다.  하지만, 열심히 일하는 나를 위해 내가  까지껏 부리는 사치가 이것이라면.  이 정도는 내 삶에 허용해주리라~^^

경주고속터미널은 내가 20여년전 처음 경주 땅에 친구와 버스타고 놀러왔을 때와 별로 달라진 것이없다
경주라는 도시가 굉장히 소박하고 낙후된 느낌을 주는 이 터미널이 바라보이는 이 자리가 나는 좋다
어쩌면 저 터미널과 이 스타벅스 건물은 참. 조화가 안 된다 싶기도하다.  경주라는 도시에 처음 발을 디딜 때 느꼈을 설렘과 좋은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리라 싶어 더 좋다


유니를 기다리며.  마저 읽으려고 책 한 권을 챙겨왔다. 첫페이지의 소년의 모습이, 한참 방황하고 힘들어하던 큰 아이의 표정과  닮아서 마음이 갔고 읽을수록, 아린 마음 이 느껴져 책장이 잘 넘어갔다


주말이면 기숙사에서 오는 큰 아이는, 이젠 제법 잘 웃어주고.. 카톡에 자기 감정도 표현한다. 뭐하고 사느라 아이가 그리 힘들어하도록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나에 자책하던 시간이었다..  두통과 우울감과 불안으로 며칠씩 잠  못 이루어도, 아이앞에선 웃고 엉덩이 두둘겨주며 사춘기 겪은 이후 가장 많이 안아주고 쓰다듬어주었다
그 시간이  아이에게도 닿았는지  조금은 밝아진 아이의 모습에 가슴을 쓸어내린다

자식을 키운다는 건, 하루하루 잘 살아가는 건
정말이지 참..쉽지않은 일이다.

요즘, 머리도 마음도 복잡했고 새해가 되어도 새해기분이 나지 않았는데...나의 부모님도 이런 마음으로 나를 키우셨을까...자식은 부모의 사랑과 걱정을 먹으며 자라나..많은 생각이 함께 한다

주말 아침..커피 한 잔 마시며 주절주절 ..두서없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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