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 김장을 하며..반성의 시간~~

모미의 일상

김장을 하며..반성의 시간~~

유니모미 2021. 11. 29. 14: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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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댁 김장 양념통 크기..ㅎㅎ
고춧가루가 27근 들어갔다고
고춧가루 사서 넣으면 100만원 넘게 들어간다는 어머님


일년 내내 배추농사, 고추농사,무농사
온갖 정성으로 키워내셨겠죠..
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동과 시간의 결과물인데, 사실 그동안 그런 감사함에 대해
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요

다 자란 채소 거두고, 각종 양념 마련하고
장만하느라 열흘 쫓아다니셨다며,
내년부텀 정말 김장안하신다고 다짐하시는 어머니~~ 정말 안하실까요?

저는 다 마련해주신 거에 척척 양념 바르기만 하지만 그래도 힘들어요~

저는 다 마련해주신 거에 척척 양념 바르기만 하지만 그래도 힘들어요~ 육체를 써서 하는 노동도 이력이 붙어야하지, 좀처럼 몸쓰는 일 잘 안하는 저는 한나절 일만하고 나도너무 고단해요


새벽같이 밭에가서 고추를 키우고,따고,말리고, 닦아서 가루만들고..
배추씨뿌리고, 물주고, 살피고 거둬들여서
다듬고 씻고,절이고를 반복하셨을텐데.ㅡ

그 노동의 가치와 정도를 가늠할 수 조차없어요
나이가 들어가면서 참..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않음을 깨달으며 살아요.

어머님과 아버님의 노력과 정성으로
일년먹을 김치를 양념만 발라서 들고오는데
이 통들 올리고 내리고 그것도힘들다며투덜되었다니..

김치 귀한 지 모르고 버리기도 했고, 그 마음, 그 시간의 가치 가늠하지못해 하찮게 여겼던 것들이 괜실히 미안해지네요


이..김치들이 또 1년동안 우리 가족들을
살찌울텐데 말이죠~봉투에 돈을 조금 넣어서

아버님께 들이면서.
김장하는데 돈 많이 드셨을텐데..하며
부끄러운 손 드리니
뭘 이리 많이 넣었냐는 아버님.

김치의 가치를
감히 돈으로 매긴다면 얼마나 될까요?
가족들 먹이려고 1년내내
70넘은 두 분께서
허리 꼬그리고 앉아 하셨을 그 많은 일을 생각하면, 담가주시는 거 넙죽넙죽
그냥 받아먹은 지난 날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웠어요ㅡ



전, 시골에서 자라지않아서 농사일이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.
근데 간혹,밥이나..반찬 그냥 버리는 저를
남편이 마땅찮게 바라보던 걸 가만히 되돌아보면.
그 속에 정성. 노력을 다 봐서인거 같아요

아침 일찍 밭에가시며 물김치며, 파김치며
담궈서 갖다주시던 것도 다 못먹고 냉장고에있다가 오늘 정리하며 많이 버렸는데..

반성해야해요~~



세상에 당연한 건 없어요
다 마음과 정성이 있어야
결과물이 나오는건데..
앞으론, 더 감사해하며 그 뒤에있는 많은 시간과 노력까지 살피는 진짜 어른이 되어야겠어요~^^

김장 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, 수고들 하시고. 감사한 마음으로 1년동안 먹어요~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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